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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양봉 / 초보 양봉 Story (1)





아침 8~10시, 오후 3~5시 사이 말벌이 기웃거리며 벌통 앞을 저공비행합니다.

벌통 앞에서 호버링 하다가 순식간에 긴 앞 두 다리로 벌을 잡고 달아납니다.

말벌이 호버링 하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잠자리채를 사용해 아래쪽에서 휙 올리며 말벌을 잡습니다.


평균적으로 1시간에 약 10~20마리 말벌의 습격이 이뤄집니다.

벌통이 잘 보이는 곳에서 눈알을 굴려가며 말벌을 찾습니다.

가끔 말벌이 지나가면 그 날개 소리가 벌이 날아가는 소리보다 묵직하게 들려요.


꿀을 훔쳐 가려는 것이 아니고 벌을 물어가 말벌 새끼의 먹이로 주려고 기웃거립니다.

농사일 하면서 말벌이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에는 벌통을 말벌로 부터 지켜줘야 합니다.


벌통 입구에는 문지기 벌들이 벌통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른 벌통에서 도봉하러 오는 벌 또는 말벌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키고 있는데

가끔 호버링 하던 말벌이 벌통 입구에 착륙하는 순간

문지기 벌들이 몸을 날려 말벌을 감싸고 말벌은 정신없이 엉겨뒹굴다 죽어버리거나

운이 좋으면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 버립니다.


덩치는 말벌보다 작지만, 말벌이 착륙했을때 문지기 벌들은 동시에 말벌의 몸통을 감싸고 방어합니다.



새끼벌의 비행연습


간혹 벌통을 관찰하고 있으면 벌들이 밖으로 기어 나와서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그리고 한참을 벌통 입구 앞에서 위-아래로 날아다닙니다.

멀리 날아가지는 않고 그저 벌통의 2~3미터 주위만 위-아래, 좌-우로 날아다닙니다.


아버지께서는 벌이 이렇게 놀이를 잘해야 좋은 것이라고 

이러한 현상을 흐뭇하게 지켜보십니다.


새끼 벌들이 나와서 비행 연습을 하는 것이더군요.


꿀벌





꿀벌 진드기


가끔 보면 꿀벌의 날개 2개중에서 1개가 없어서 땅바닥을 기어다니는 꿀벌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밖에 날아갔다가 무슨 공격을 받아서 날개 한개를 잃었나?

피부에 생긴 상처는 아물면 괜찮을 텐데

없어진 날개는 어쩌지?


날개가 한 개 사라진 이유는 바로 꿀벌 진드기 때문입니다.

장마가 끝나고 부터 가을까지 이 진드기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진드기 구제제 strip을 벌통에 넣어주는 것 입니다.

만푸골드(꿀벌 가시응애 및 진드기 구제제) 1박스에 8만원정도.


내부에 비닐 포장으로 20 strip 씩(20 strip 1봉당 8천원) 들어있는데요.

1~2 strip씩 벌통의 입구 또는 벌통 내부에 넣어주고

1주일 후에 다시 앞/뒤를 뒤집어서 위치시켜 줍니다.

벌들이 지나가면서 약에 접촉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진드기 구제제





가을철 벌 관리



봄철에 꿀을 채밀할 때 벌들이 겨울철에 먹을 꿀을 남겨놓고 채밀을 하는데

생각보다 모자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벌들이 날아다니지 않고 땅바닥을 기어 다니다 죽어갈 수 있어요.

벌통을 열고 벌의 먹이(꿀, 떡밥)가 충분히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해요.


만약 먹이가 없다면 떡밥 형태로 된 먹이

또는 가는설탕을 물에 풀어서 벌들이 충분히 먹이를 저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설탕물을 넣어줄 때는 해가 떨어진 저녁 순차적으로 모든 벌통에 넣어주고 

벌 개체 수에 따라 설탕물을 하룻밤 사이에 다 먹을 정도로 조절해서 넣어줘야 해요.

(가득 또는 절반)

너무 많은 양을 넣어줘서 다음날 까지 남아있으면 다른 벌통에서 꿀을 훔쳐가는

도봉이 발생한답니다.


봄철에는 벌이 화분을 물어와서 2주만에 벌통이 순수 꿀로 꽉꽉차기 때문에

양봉농가에서 채밀시즌에 설탕물을 따로 먹이지 않지만

가을, 겨울철에 충분한 먹이가 없으면 벌들은 겨울을 버티지 못해요.

벌의 생존을 위해서 잘 살펴보고 부족하면 관리해야 합니다.

가을에는 벌들이 겨울을 잘 버틸 수 있도록 월동준비와 진드기 관리가 전부인 것 같네요.


편의를 위해서 벌통을 집앞 마당으로 가져왔습니다.


벌통



벌통


농약을 살포한 밭에 벌들이 갔었는지

돌아와서 죽는 꿀벌들이 마당을 기어 다닙니다.


청소하는 벌들도 있는데 

벌통 내부에서 벌이 죽으면 죽은벌을 끌고 나와서 들고 어딘가로 날아갑니다.


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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