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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다래끼


지긋지긋한 다래끼 (Feat. 송충이)
- 간헐적 귀농 스토리 -


블루베리


손주들이 블루베리를 너무 맛있게 먹는 것을 보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고민 없이 밭에 블루베리 나무를 심었습니다. 무려 약 20그루


블루베리





귀요미들 입에 블루베리 들어가는 상상을 하며 신나게 블루베리를 따는데 송충이가 있더군요. 쫘식들 무농약은 또 우찌 알고...


블루베리 밭

어머니가 송충이 김 쐰다면서 저~ 쪽으로 좀 치우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밭 언덕 쪽으로 송충이를 치우고 마무리 작업을 했습니다.


블루베리

마지막 작업과 함께 블루베리를 한 주먹 가득 입안에 넣고 그 달콤한 과즙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며 귀가~ 야호~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오른손 팔꿈치 위쪽으로 간질간질~~

이상한 느낌이 올라옵니다.

송충이 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자려고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눈알을 좌우로 돌렸는데 오른쪽 눈에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불을 켜고 눈을 살펴보니 이런...왠걸… 눈에 다래끼가 생겼네요.

피곤하니까 일단 그냥 다시 누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다래끼를 잘 관찰해보니 내부에 찬 농이 터지면 그냥 밖으로 나올 다래끼였습니다. 터지지 않으면 안과에 가서 주삿바늘로 콕 찔러주고...심하면 긁어내야 한다고 하던데...그나마 다행입니다.

다래끼 약



약국에서 간단하게 항생제 약을 구매했습니다.

벌 키우는 집에 항상 있는 아카시아 꿀과 밤 꿀. 고것이 바로 천연 항생제의 역할을 한다지만 저는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이라... 당이 포함된 꿀보다는 약을 선택했습니다.

꿀은 환절기 체력이 떨어질 때 또는 몸살 날 것 같으면 밤에 타 먹고 잡니다. 진짜 효과 짱짱맨!

약국에 따라 다래끼약은 똑같은데 3천 원, 2천 5백 원 가격이 조금씩 달라요.


다래끼 약

지긋지긋한 다래끼 없어지는 데 약 45일 걸렸어요.

송충이 때문인지 조그마한 다래끼 하나가 한 달 넘게 가네요.

한 달쯤 되니 슬~ 걱정이 들더라고요.


다래끼를 배농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짜다가는 옆으로 퍼질 수 있다고 하니 자는 동안 저절로 배농이 되면 항생제 성분이 있는 다래끼약을 잘 챙겨 드시고 눈곱은 다른 곳에 묻어서 추가 다래끼로 번지지 않도록 잘 씻어주세요.

수건도 눈과 직접 접촉하니 항상 깨끗한 수건을 사용하고 혹시 모르니 다른 가족이 같은 수건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일반적으로 다래끼가 포도상구균을 통해서 감염된다고 하니, 가족에게 전파될지도 모르잖아요.


블루베리밭에 가는 게 무서워졌습니다.

어머니는 송충이 때문에 비옷을 입고 블루베리밭에 가시네요. ㅎㅎㅎ


전라도 아카시아 꿀


블루베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확량이 많아져서 냉동고를 작동시켰는데, 작년까지 잘 작동하던 냉동고가 고장이 났네요.

감당이 안되는 블루베리...고민하다가 꿀 구입 고객 택배에 2kg 정도씩 수확한 블루베리를 함께 배송을 해드렸습니다. 랜덤 서비스… 의문의 고객만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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