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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비닐 DIY

확장한 방에 방풍비닐 DIY [Feat. 결로 현상 방지]

 

올해 겨울은 이상저온 현상으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추운 온도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도  기상관측 이래 가장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7도에서 -15도까지 떨어져서 주말 아침 세탁기 가동을 하지 말아 달라는 관리사무소 방송까지...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확장한 방의 온도가 난방을 해도 잘 올라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중창 근처를 잘 관찰해보니 이중창 창틀 하부와 상부 사이로 많은 바람이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시 확장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제 글을 참고하셔서 신중히 검토해보세요.

 

확장 전 베란다 / 방 온도 비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이사올 때 부터 확장된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해당 온도는 확장이 안 된 다른방의 실내온도, 베란다 온도를 각각 측정하여 개념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베란다가 창문 외부의 낮은 온도와 내부 방 사이에 일종의 버퍼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난방을 하지 않아도 확장하지 않은 방의 온도는 약 18~19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찬바람이 베란다까지만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베란다의 온도는 8~12도 정도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보온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확장 전 / 베란다 / 방 온도

 

확장 후 베란다 / 방 온도 비교

 

확장된 방의 온도가 다른 방에 비해 더 낮은 듯하여, 온습계를 2개 구매하여 확장안 된 방, 확장된 방 각각 설치하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확장된 방은 그냥 옷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별도로 난방을 잘 하지는 않았습니다. 올 겨울 한파 경고 문자를 받고 걱정되어 난방을 시작 했습니다. 난방을 하기 전에 확장이 안 된 방의 경우 약 18~19도 수준으로 유지되었지만, 확장된 방의 경우 버퍼 역할을 하는 베란다가 없다 보니 10~15도까지 떨어지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옷방이라 그 방에서 잠을 자거나 생활을 안했고 창문이 2중 샤시로 잘 시공되어 있어서 별생각을 안 했는데 이렇게 비교를 해보니 눈에 띄게 차이가 많이 나네요. 난방을 같이해도 확장 안 된 방보다 비교적 온도가 잘 올라가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창문 근처에 있어보니 찬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실내로 유입되더군요.... 띠용~~~!!! 와....열손실~~~~

 

 

확장 후 / 방 온도

 

방풍비닐 DIY

 

급하게 창틀의 가로 X 세로 사이즈를 측정하고, 쿠팡에서 주문했습니다. 금요일 밤에 주문하고 토요일에 바로 받았으니 역시 로켓 배송 최고입니다. 양면테이프로 부착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방풍비닐에 포함되어 있는 작은 못을 이용해서 설치했습니다. 상단의 경우 조금 설치가 힘들어서 스쿠류 형태의 피스를 사용해서 설치했습니다. 상품에 포함된 작은 못의 경우 그냥 손으로 누르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펜치와 같은 도구로 꾹 눌러주면 쑥 들어가게 됩니다. 망치질 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꾹 눌러주면 됩니다. 창밖에서 바람이 훅 불어보면 방풍비닐의 부풀어 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그만큼 외부 바람이 실내로 유입되고 있었다니...벨크로로 된 상품도 있던데 벨크로가 같이 있는 상품은 양면테이프를 사용해서 부착하고 봄철에는 떼어낼 수 있겠더라고요... 저는 장마철에 습기도 방으로 많이 유입될 것 같아서 그냥 고정된 상태로 일단 관찰하려고 합니다. 제품 선택할 때 고려하여 미리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품마다 서로 장단점이 있을테니까요.

 

방풍비닐 설치(하단)

 

멀리서 보면 작은 못이 잘 안보이는데,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두니  눈에 확 띄네요. 

 

방풍비닐 설치 (상단)

 

창틀 상부는 커튼 설치를 위한 공간이 있다 보니, 피스로 박아둬도 멀리서는 잘 안 보입니다. 커튼까지 설치해 버리면 더욱 감쪽같겠지요. 방품비닐 + 암막 커튼 콤보로 사용하면 보온효과가 더 좋아질 것 같은데. 뇌피셜 입니다. 이미 암막 커튼과 방풍비닐 조합으로 사용하시는 방문자분 있으시면 피드백 좀 남겨주세요.

 

방풍비닐 (설치 후)

 

설치 완료된 모습입니다. 초짜가 설치한 것치고는 나름 괜찮아 보입니다. 방풍비닐 설명서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던데, 오른쪽 끝단 부분이 다른 곳 보다 2cm 정도 작게 재단이 되어 있어서 제품마다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이것도 고려하셔야겠네요..복불복입니다. 치수가 좀 크게 나오면 그나마 다행.

 

가습기와 결로현상 [Feat. 결로현상 방지 대책]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이 겨울철에 작은방에 가습기를 사용했다가 방 코너쪽에 결로 현상이 발생하고 곰팡이가 피었다는 사연을 올렸더군요. 해당 글에 달려진 많은 댓글들이 "온도차가 많이 생기면 당연히 결로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방 자체의 문제지 가습기가 무슨 상관이냐?" 이런 댓글이 보이던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이야기죠. 그래서 방풍비닐 DIY에 뜬금없는 가습기 및 결로 현상까지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온습도계

 

여름철에 차가운 맥주캔 그리고 아이스커피 잔 외부에 맺히는 물방울, 단순히 온도차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요? 아니죠. 공기 중에 포함된 수증기가 표면 온도가 이슬점 온도와 같거나 그 이하의 물체 표면에 닿아서 수증기가 포화되면서 물로 응축 되는 것이죠. 겨울철에 가습기를 많이 사용하시던데 작은방에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 온습계를 잘 확인하고, 적정 습도가 유지되고 있다면 가습기를 바로 꺼야 결로 현상 및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무실에서는 하루 종일 가습기를 틀어두기도 하는데, 가정에서 가습기를 계속 틀어두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아래 이미지처럼 상대습도를 33%로 그대로 두고 실내 온도만 각각 올렸을 때 이슬점 온도가 계속 올라가게 됩니다.  실내 온도가 올라갈수록 이슬점 온도 역시 올라가는데요, 여기에 가습기를 사용해서 상대습도까지 올라가버리면 실내 온도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벽면에서도 쉽게 결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내온도 10도 , 습도 33 % 기준, 이슬점

 

DewPoint라는 앱을 사용해서 예시를 만들었는데요, 이슬점 온도 계산해 주는 앱이 상당히 많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설치하시고 실내 온도를 21도 정도로 고정하시고, 상대 습도만 올려가면서 이슬점 온도를 한 번 살펴보세요. 적절한 습도까지 얼마나 오래 가습기를 작동시켜야 하는지 미리 시험 가동해보시고, 그 정도 시간만 가습기를 가동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실내온도 15도 , 습도 33 % 기준, 이슬점

 

실내온도 17도 , 습도 33 % 기준, 이슬점

 

실내온도 18..6도 , 습도 33 % 기준, 이슬점

 

 

 


열화상 카메라가 있다면 더욱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확장된 방의 코너 부분은 (보온 시공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대략적으로 2~5도 내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형 커뮤니티에 누군가 열화상 카메라로 신축 아파트를 촬영하여 올린 사진을 참고하였습니다.) 방의 온도를 22도 정도로 유지하면 확장된 방의 코너 부분에서 결로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베란다가 있는 구조(확장 전 베란다 / 방 온도 비교)의 경우를 살펴보시면, 베란다의 겨울철 온도는 약 8~10도이며, 상대습도 33% 기준 이슬점 온도는 -5도 미만입니다. 베란다의 온도가 -5도 미만으로 떨어져야 결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확장한 방은 이런 버퍼 역할을 하는 베란다가 없기 때문에 실내 온도 18.6도, 상대습도 33% 기준으로 볼 때, 벽면 온도가 2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결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확장된 방은 찬바람 유입을 줄여서 벽면의 온도가 이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거나 습도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습도 33% 기준에서 22도로 난방하면 벽면 온도를 5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결로가 안 생기니까요. 

 

실내온도 22도 , 습도 33 % 기준, 이슬점

 

확장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2중창이 있더라도 겨울철에 찬바람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베란다의 버퍼 역할이 없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그리고 사용된 자재의 보온이 완벽해야 한다는 것. 고려하여 진행하셔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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